30년 후 새 기둥을 올리다
30년 후 새 기둥을 올리다
◉ 불광법당 재건축이 시작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올해 연말이면 대웅전 상량식이 거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즈음이면 신축 법당의 위용이 드러나겠지요. 오래 전 허허벌판이던 잠실 땅에 불법의 기둥으로 우뚝 서 광명을 비추었던 불광법당, 이제 30년이라는 세월을 두고 두 번째 상량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펼쳐질 불광의 내일은 또 어떤 모습일지, 30년 전 그날을 회상하며 부푼 꿈에 젖어봅니다.
◉ 1981년 12월 20일 불광법당 상량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대각사에서 출발한 불광법회가 1978년 6월 29일 ‘법당 봉납 발원법회’를 연 이후 3년 만에 얻은 땀의 결실이었습니다. 불광법회 형제들은 발원법회 이후 기도를 하고, 땅 1평 사기, 1통장 만들기 운동 등을 전개했습니다. 또 행정 동별로 법등을 조직해 소속된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모연을 했습니다. 이렇게 불사에 동참한 분이 2만여 명, 모금된 금액만 9,000만원에 이르렀습니다. 이 금액으로 잠실벌에 270평의 땅을 구입하고 건물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 상량식에 앞서 10월 10일, 정토재(淨土齋)를 진행했습니다. 법주(法主)스님이 앞에 서시고 불광 형제들이 뒤 따르면서 법당이 들어설 땅에 재를 올렸습니다. 한두 채의 건물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었던 그곳에 불광법당이 들어섰습니다.
◉ 11월 1일 기공식을 진행하고, 12월 20일 건물의 상량보를 올리는 상량식 (上梁式)이 거행됐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상량의 모습은 비슷한 듯합니다. 상량문을읽고, 보를 들어 위치에 놓습니다. 사진 속 상량식에 참가한 대중들의 염송소리가귓가에 울리는 듯합니다.
◉ 마침내 1982년 4월 25일 법당에 부처님을 모시는 잠실법당 봉불식이 열리고, 5월 9일 건축 중인 미완성 법당에서 영광스런 첫 법회가 열었습니다. 불단도 조성되지 않고 탱화도 없었지만, 불광 형제들 모두의 가슴속에 벅찬 환희가 울려 퍼졌을 겁니다.
◉ 8월 11일, 불광회 대중들은 대각사 법당에서 마지막 공양을 올렸습니다. 1975년부터 계속된 대각사와의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4일 뒤인 8월 15일 잠실법당에서 1,200여 명의 대중들이 모여 법당 이전 법요식을 갖고 ‘불광사’ 현판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10월 24일 종단의 여러 스님들과 2,500여 명의 대중이 모여 준공법회를 갖고 불광의 잠실시대를 대외적으로 선포했습니다. 마침내 도심의 전법도량 불광사가 세상에 이름을 드러낸 순간이었습니다.
◉ 30여 년이 지나, 내년이면 또 한 번 벅찬 감동의 순간을 맞이할 것입니다.
◉ 나무 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