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에서 열린 보현행원송 공연의 압권은 장사익 선생의 ‘아버지’와 ‘찔레꽃’ 열창이었습니다. ‘금하광덕 대종사 13주기 추모 및 중창불사 원만성취를 위한 보현행원송’이라는 긴 이름을 빌려 장사익 선생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 행복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사람은 약 1,500여 명, 객석은 물론 로비까지 가득 메운 인파 속에 자리를 얻지 못해 발길을 돌린 분들도 여럿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자리를 빛내주신, 고생하신 청중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본 공연을 관람하면서 마하보디합창단과 찬불가팀 그리고 이날 공연을 위해 결합해주신 불광법우님들의 합창 실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관현악 반주에 전문적으로 노래를 하시는 분들, 화려한 조명과 음향이 뒷받침되었다지만 어떻게 단시간에 이런 멋진 화음을 낼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공연의 클라이맥스는 ‘보현행원으로 보리 이루리’로 마무리되는 후렴구였습니다. 1992년 최초 공연 때 가수 송창식과 김성녀가 이끌어준 바로 그 소절, 이번에도 합창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웅장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200여 명에 이르는 출연진이 펼치는 장대한 공연에 지정 스님과 회주스님을 비롯해 객석에 앉은 모든 청중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었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음악의 힘, 노래의 힘, 불광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이라면 문외한에 가깝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지휘자의 역할이 얼마나 막중한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현행원송 공연이 성황리에 치러진 데는 악단을 지휘하고 합창단을 연습시키는 것에서부터 ‘중창불사를 위한 합창곡’ 작곡, 장사익 선생의 노래를 관현악에 맞춰 편곡, 심지어 팜플렛 제작까지 참여하며 팔방미인 역할을 수행한 조원행 지휘자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에 옆에서 묵묵히 도와주신 성악가 김성민 선생님과 반주자·부반주자 선생님들, 충주시립우륵관현악단, 노래를 이끌어 주신 분들, 무용수 분들의 힘이 한데 모여 최고의 공연이 연출되었던 듯싶습니다.
새로 짓는 불광법당 보광당의 규모가 보현행원송이 열린 공연장만 하다고 합니다. 이번과 같은 큰 공연을 자주 열지는 못하겠지만, 가끔씩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보현행원송 공연을 본 모든 불광법우님들이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머지않은 날에, 지휘자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멋진 곡이 합창단의 우렁찬 목소리로 보광당에 가득 울려 퍼지길 기대해봅니다.
글 김남수_불광사 기획실장 사진 하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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